오도바이/오도바이여행기(2016)

오도바이여행기4

안태심 2023. 2. 2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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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20160819금

 

마티즈 할배, 형

 

검정마티즈 옆으로 바이크를 세우는 짧은순간

두가지 생각에 갈등했다.

‘끌어내려 싸울까, 욕하고 튈까.’

바이크의 속도를 낮추며, 마티즈 조수석쪽으로 접근후에,

발로 차문을 ‘빵‘ 때렸다.
 

그걸 본 할배가 경적을 울렸고, 도망치기로 했다.

파란불로 바뀌기 직전에 출발하려고 하는데,

‘빠~앙’

버스가 코앞으로 지나갔다.
 

 

안 쫀척 하며 버스가 지나가고 바로 출발했다.
 

한참 달리는중에

‘운전하는걸 보니 또라이 기질이 있는데

쫓아와서 뒤에서 받아버리진 않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백밀러를 주시했고,

검정색 마티즈가 보일때마다 운전석을 확인했다.
 

부산

 

센텀 신세계 앞에서 대학 동기형을 만났다. 7년만이였다.

형은 모델일을 했었는데 경차를 타고 왔는데도 귀티가 났다.
(키는 190이 넘지만 자꾸 187이라고 한다.)


형을 불렀는데 날 흘끔 쳐다보고 시선을 돌렸다.

‘청소부 아저씨가 날 왜부르지?’ 생각했다고 한다.

빡빡이에 밀리터리 몸빼, 중앙시장표 셔츠를 입고

현장에서 받은 보호용 야광조끼를 입고 있었으니 이해가 갔다.
 

형 친구네 돼지국밥집을 갔다.

허름한 상가에 국물맛이 일품인 맛집을 생각했었는데,

전면 유리문에 테이블과 기둥들이 원목으로 돼있는 집이였다.

형 친구가 직접 공사부터 인테리어까지 했다고 한다.

국물맛이 깊진 않았지만 힙한국밥 집이였다.
 

밥을 먹고 좋은곳에 데려가 준다고

어딘가로 올라가는데 분위기가 으슥했다.

“나중에 애인 생기면 여기로 데꼬 온나, 그럼 끝난다!”

지금도 올라가는 길에 가로등이 드문드문 보이는데,

10년전이였으면 어떤 느낌으로 끝나는건지 알만했다.
 

데려간곳은 황령산인데 예전에 봉화를 피우던 곳이였다고 한다.

8년전엔 용두산에서 전망을 봤었는데, 황령산은 더 높은곳이였다.

부산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왔고,

반대편엔 산과 바다가 묵빛여백이 돼고 빛들이 점을 찍어줘 그림같았다.
 

재워달라고 할까 했지만 차마 말하지 못하고 찜질방에 갔다.

“결혼하면 연락‘만’해 형” 이라는 장난반진담반 얘기가 맘에걸려서,

12시쯤 "결혼할 때 애들이랑 놀러올게“ 문자를 보냈다.
 

20160820토

 

여수

 

해운대에 잠깐 들렸다.

바다는 안보이고 비키니입은 몸매 좋은애가 눈에 들어왔다.


여수로 출발전에 남포동에 들려 커피한잔을 하며 돌아다니곤 출발했다.

마창대교를 넘으려다 요금소에서 걸려 돌아서 갔다.

요금소에서 나오는 커브길은 낭떠러지라 거북이처럼 운전했다.
 

여수에 2/3쯤 와서 길을 잃고 헤메다

밑에서 ‘덜컥’소리가 났지만 무시하고 가고있었다.

한참 달리다가 기어를 올리려는데 발이 허전했다.

‘뭐지?’

왼발을 쳐다보니 기어레버가 안보였다.


두 번 점검을 받으며 레버 흔들리는거 괜찮냐고 물었었지만

“아~ 괜찮아요~~!^^”

하던 아재들 얼굴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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