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만리포

2023 만리포

안태심 2024. 8. 3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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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년만에 서핑

 

오전에 파도가 좋았다.
일할까 탈까 망설이다가 시간을 유도리있게 쓰기로 하고 탔다.

날이 개면서 파도는 줄었다.

마지막 탔을때 곧잘 타던게 생각나서 처음엔 별거 아니겠지하고
탔지만 계속 고꾸라지고 체력이 고갈돼갔다.

옆에서 꼬멩이들이 더 잘 탔다.

욕심 버리고
보드에 타는거
타고 파도에 쓸려가보는거
타고 패들링 하는거
패들링 후 상체 올리는거

차근차근 연습하다 보니
파도가 왔을때 순간 본능적으로 올라탔다.

찐하게 땀흘리고 난 뒤에 나오는 개운함과 기분좋음.
이런 즐거운 미소를 지어본게 얼마만인지.

지나간 파도는 미련을 버리고
이 파도 저 파도 혹하지 않고
자기의 파도를 기다리고
파도를 탔을때 오바하지 않고 하던대로 하는거.

기술도 심득도 많이 얻었다.

다음ㅁ엔 더 좋은 파도를 타고싶다.

 

[2] 자극

 

전날 비가 한바가지 쏟아지고나서 부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파도가 좋아서 오후타임에 파도를 타고왔다.
부서지는 파도에선 왠만하면 일어나서 좋았따.
비슷한 반복의 감정에 벌써 그때의 찐감정이 안느껴졌다.
서핑도 자극인지 좀 더 빠르고 큰 파도를 타고싶어졌따.
좀 더 나가볼까 싶었지만
수영을 못하니 두려워져서 가슴높이에서만 놀고왔다.
발이 닿지 않는곳에선 숨을참고 보드위치부터 확인하고
잡았을때 숨을 내뿜는 식으로 시뮬레이션 해야겠다.
일과시간 을 지키면서 타려면 새벽에 일어나야한다.

 

[3] 때

올라타는건 곧잘 하게됐다.
무리하게 올라타는게 문제가 아니라
보드에 누워있든 상체만 올리든
파도를 느끼고 그 힘과 같이 가는게 먼저란걸 느낀다.

 

[4] 한마디

 

큰 파도에 도전하다
작은파도에서 단타를 쳤다
왜 주식에서 스윙과 파도에 비유하는지 알것같다
파도도 1파 2파 3파가 있고
2파쯤에 잡으면 잔여파도가 좀 더 밀어준다.

단타치다 큰파도를 타는데 여간 잡히지 않았다.
그때 노저으며 패들타던 형님이
타이밍을 알려주셨고
4번 도전해서 1번 탈수 있었다.
정말 개처럼 열라 패들링을 해야 탈수 있는거였다
유투브를 보면 슥슥 젓고 타는것만 봐서 알수가 없었는데
고수의 한마디가 귀했다.

다음 목표는 큰파도를 잡기위해서 개처럼 열라 패들링 하는것.

 

[5] 집중

 

이틀간 파도는 좋았찌만 너무 커서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바람이 멎고 파도가 잔잔해져서 아침에 들어갔다.
오는 파도를 보고 돌고 패들링하는 연습을 했지만 타진 못했다.
마지막에 잔잔바리에 가서 두번정도 타는연습을 하고 왔다.

운동을 하면서 사니 일에도 집중이 잘된다.

 

[6] 배분

 

스케이트장을 돌다가 실력이 안늘어서
넓은 공터에서 연습했다.
적당히 경사가 지어져 있어서
경사를 파도로 시뮬레이션하면서 타고왔다.
일찍 일어나서 타거나 할걸 끝내고 밤에 타거나 둘중에 하나다.

 

[7] 숨

 

파도가 좋아서 나갔다.
짧게 타다가 좀 더 좋은 파도를 타고 싶어서
앞으로 더 나가다가 파도에 쳐맞고 보드에서 떨궈졌다.
수심이 꽤나 깊어서 식겁했는데
발이 간신히 닿아서 보드를 잡으려고 애썼다.
괜시리 불안해져서 머리에 비상벨이 울려댔다.
'아 이렇게 가나' 란 생각이 머리에 스쳤다.
두번 정도 물을 먹는데 두명 정도 날 보고 있는게 보여서
조금 안심이 됐다.
'사람살려' 란 말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서핑샵사장님과 형님이 얘기해주신게 생각나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숨을 최대한 참고 몸에 힘을 빼니
다리부터 둥둥 뜨면서 배영자세가 됐다.

숨을 조금 쉬는데 파도가 쳐서 물을 먹고 당황했다.

보드가 뒤집힌채로 보드에 올라타서 몸을 맡겼다.
보드를 뒤집어서 올라타면 됐지만 뒤집으려다 빠지면
답도 없을것 같아서 뒤집힌채로 발장구를 치면서 파도가
해변가로 데려다주길 기도했다.

무사히 해변가에 도착해서 한동안 쉬었다.

파도가 없는날 물에 뜨는것과 생존수영을 연습해야겠다.

 

[8] 연결

 

날이 좀 풀려서 랜드보드를 타고왔다.
보드장은 초보라 도움이 덜 되는거같아서
넓은 주차장에 다녀왔다.
경사진 면을 따라서 파도가 앞에 있다 뒤에 있다
시뮬레이션 하면서 탔다.
시선과 어깨 몸 이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느낌이 가끔 드는데
그 느낌을 계속 느끼려면 조금씩이라도 타야 될거같다.
몸이 리드미컬 하게 움직이는걸 느낄때와 다른사람들 타는걸 보면
중국무술에서 몸쓰는거랑 비슷한데 운동은 다 연결돼 있구나.

아침에 몸이 찌푸둥 했는데 운동을 하고 씻으니 개운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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