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양평 두물머리

1.빠꼼이 와 빠꾸미

2차로에서 택시가 서길래 왼쪽으로 트는데
앞차도 참지않고 핸들을 돌려버린다
'라이딩 시작하자마자 끝나겠누'

약간의 허리이동과 앞차의 센스로
간발의 차로 탈출한다

뭔가 조짐이 좋지않다

2.터널

'기름 애매한데.. 두물머리 도착해서 넣자'
80밟아도 되는 터널이라 맛있게 조지는데
엔진이 기름을 못먹는 소리를 낸다
긴급주차공간이 보인다

달리는 속도때문에 조금 더 가서 엔진이 꺼진다
비상등을 키고 킥을 밟는다

다들 같은마음인지 바로 옆에서 차들이 쌩쌩 날라간다
비상등은 켰지만 뒤에서 못보고 쳐버릴것같은 불안감에
킥시동이 더 안걸린다

행렬을 기다린다, 신호 때문인지 텀이 있다
빈틈에 뒤로 후진해서 res로 바꾸고 시동을 건다

"빠다당"
'휴.. 뒤질뻔..'

3.갈림길

어 어 하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린다
'개 헷갈리게 만들어놨네'

이왕 온거 속도를 씨게 밟는다
구리에서 양평으로 방향을 튼다
'벌금각인데 ㅡㅡ'

4.양평 두물머리

오리보소

날이 쨍하다
크고 오래된 나무들과 강이 맞아준다
아아 마시며 잠깐 바라본다


'담부턴 선글라스 쓰고와야지'

뒤질뻔한건 기억나지 않는다

5.세월길

캠핑카인가 집차인가

6.시동

날이 맑고 일요일에 벚꽃에 처음으로 날씨가 풀리는 날
사람도 차도 바이크도 자전거도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다
'다씬 주말에 서울근교로 오지않겠다'

복귀길에 담배 한대 때린다
출발하려 킥을 찬다
엔진이 말이 없다
40분정도 말을 건다

다리가 후들댄다
10분정도 쉬면서 생각한다
'폰 충전하면서 하이빔을 켰고 안끈상태로 시동을 걸어서'

'아 용달 불러야되나... 이상한날이다.'
심기일전해서 상사점 은 무시하고
엔진압이 가득찬 느낌일때 발로 찬다
엔진이 불쌍했는지 반바퀴 돌때 불을 뿜는다
'화 씨.. 고오맙다..'

기쁜맘에 담배 연길 내뿜는다
오도바이도 연기를 뿜는다
화들짝 놀라서 보니
땀나서 걸어둔 가방이 매니폴드와 부비부비를 한다

'아니 어제 배송받았는데 진짜..'

이상한 날이다

지옥의 구간을 탈출하고
마지막 대로변에서 원없이 밟는다
오도바이도 기분이 좋은지 빠당빠당하게 반응한다

일진이 사나웠지만 별탈없이 복귀함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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